


[ 휴식과 평온함에 집착 ]
밤낮 구분 없는 연구 작업으로 고단했던 생활과 압박감의 영향인지 현실도피라도 하듯 평온한 상황을 유지하려 고집을 부리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서 레버리는 휴식을 위한 은신처와도 같은 공간으로, 레버리에 온 후로 유독 휴식에 대해 잠재적으로 집착하기 시작하였다.
굳이 약까지 보충해가며 수면을 하는 행동도 집착 증세 중 하나로 보인다.
[ 부정의 이유 ]
에스포어라는 칭호의 자랑스러움보단, 죄책감에 따른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이유는 최근 논란이 된 발표 자료들과 에스포어 칭호 이 모든 것을 자신이 훔쳤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며(과거사) 자신의 실력으로 얻은 자리가 아니라 판단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일을 제외하고도 리코는 더 이상 업적을 남기기도 힘들뿐더러 천문학자 자체를 은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기에, 현재는 루코가 에스포어에 가장 적합하다는 게 에스테리아 측의 입장.
단순히 본인의 죄책감으로 인한 부정인 듯 하다.

천문학자란, 행성·항성·은하·천체 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를 뜻한다.
루코는 명문 대학 천문학교수의 쌍둥이 자매로 태어나 그 재능을 이어받아, 어릴 적부터 쌍둥이와 함께 천문학에 유수하기로 평판이 자자하였다.
그런 만큼 17살의 나이에 현재까지 기록된 천문자료들을 다량 습득하여 국가 천문연구기관에 스카우트되며 머지않아 최연소
천문학자로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릴 적부터 관측하고 기록해온 천체 현상의 자료들을 국가에 기증하며,
이 자료들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교과서와 전문서적에 추가 수록될 만큼이나 귀중한 자료들로 평가돼 그녀의 업적들은
논란이 아닐 수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그녀가 최초로 발견한 '숨어있던 한 행성의 자료'를 발표하며 다시금 이목을 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숨어있다'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출몰 시간이 매우 희귀했을뿐더러 이를 관측한 결과, 지금까지 관찰해왔던 다른 행성들보다도 가장 지구와 흡사한 현상을 띄고 있다는 가설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아직 관찰 진행 단계라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잠잠한 상태이지만, 업계에서는 무척 큰 논란이 되어 과학계 전체가 술렁이는 분위기이다.
이 일을 계기로 꾸준한 관찰력과 희귀한 출몰 시간을 잡아낸 계산력. 또 지금껏 기증한 많은 자료들로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가설이더라도 지구와 흡사한 행성을 발견해 현재의 인류뿐만 아닌 미래의 인류에게도 희망의 기운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에스포어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비등한 재능을 가져 원래 에스포어 천문학자 칭호를 받을 예정이었던 쌍둥이 동생에게까지 인정받아, 최종적으로 루코가
칭호를 받게 되었을 정도로 이번 발표의 파장이 컸다고 한다.
그녀가 칭호를 받은 것은 근래 1년 안에 이뤄진 일이라 업적에 비해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보인다.




이 내용은 최근 원래 에스포어 예정자였던 동생인 리코를 제치고, 루코가 그 자리에 올라서게 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겉보기에는 발표 자료로 인해, 간발의 차이에서 루코가 에스포어로 인정받은 걸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 리코 본인이 선택한 '포기'와 더 이상 업적을 쌓을 수 없어져 '회수' 된 것에 가깝다.
그 이유는 리코가 에스포어 자리를 앞두고 불의의 사고로 두 눈을 잃어 과학자의 길을 이어가는데 큰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실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모든 일을 중단해야만 했고 그러면서 아슬아슬했던 순위는 냉정하게도 루코에게로 넘어가게 된 것이었다.
사고는 리코가 아버지와 함께 연구를 위해 떠났던 캠프에서 발생하였으며, 유망주였던 동생에게 기대가 많았고 당시에 함께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한 아버지는 현재까지도 죄책감에 빠져있다. 하지만 죄책감에 빠진 건 루코 또한 같았다.
어릴 적부터 병약했던 루코와 달리 리코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열정이 넘치고 건강한 아이였다. 그 탓에 하루의 대부분을 방에서만 생활하던 루코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늘을 관측하고 기록하며 공부하는 것, 긴 세월을 그렇게 보냈기에 완치가 된 후로도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평소처럼 관측을 하던 어느 날, 루코는 한 행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관찰을 하며 궁금증은 더욱 불어났지만, 점점 공간적인 한계를 느껴 아주 먼 해외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태생적으로 약한 몸은 성장하면서 완치되었다 하여도 그런 장기적 외출은 위험하였고, 늘 리코에게 밀려 2등 자리에 있던 그녀를 적극 지원해 줄 사람도 딱히 없었기에. 결국 이 관찰을 그나마 가장 친하고 신뢰하는 리코에게 부탁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대신 떠난 캠프에서 사고가 일어나버렸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부탁으로 인해 동생은 두 눈을 실명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루코는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
그때 부탁받아 진행한 관찰이 바로 얼마 전 발표로 논란이 된 그 행성에 대한 관찰로, 리코가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얻은 자료를 기반하여 관찰을 이어가 발표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하지만 관찰을 이어가는 것부터 발표까지도 전부 루코의 의사가 아닌 리코의 부탁으로 이뤄진 일이었으며, 그때부터 자료와 더불어 칭호까지 훔친 기분에 죄악감을 가지게 되었다.
리코가 그런 무리한 부탁을 하게 된 이유도 단지, 놓쳐버린 자신의 욕망을 루코를 이용해 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날의 사고 후로부터 약점이라도 잡힌 듯. 리코의 모든 말에 순종하다 싶이 되었고, 결국 자신 탓에 모든 걸 잃은 동생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에스포어 자리에 서게 되어버렸다.
세상에 알리고도 남을 내용이지만, 교수인 아버지의 명예 때문에 이 모든 일은 가족들만의 암묵적인 비밀로 남았다.
에스포어가 된 후. 동생과 아버지는 루코에게 모든 희망을 걸어 그녀의 업적에 점점 집착하게 되었으며, 그 압박감에 제 몸을 혹사시켜가며 관찰과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최근 레버리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되었는데, 지쳐있던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도망치듯 바로 초대에 응하게 되었다.
휴대용 알약통 ( 소량의 수면제, 수면유도제 )






